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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별이여 - 존 키츠

.스트라이크. 2012. 4. 13. 01:31

 

빛나는 별이여     - 존 키츠

 

빛나는 별이여,

나 또한 그대처럼 한결같이

존재하길 원합니다.

높다란 밤하늘에 앉은 그대처럼

외로이 빛을 발하며

잠도 잊고 정진하는 자연계의 은둔자 되어,

인간 세상의 기슭을 깨끗이 씻어 주는

출렁이는 저 바다의 물결을,

사제다운 자세를,

영원히 뜬눈으로 지켜 보고자 함이 아닙니다.

혹은 산과 황량한 벌판에 살포시 내린

하얀 눈의 눈부신 단장을

응시 하고자 함도 아닙니다--

아닙니다, 그건 아닙니다--

나는 오직 보다 더 한결 같이,

보다 더 변함 없이

아리따운 그대의 젖가슴을 베개 삼아

영원히 그 아늑한 기분을 느끼면서

영원히 감미로운 설레임으로 잠 깨어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그대 고운 숨결 들으면서

영원토록 살고자 함입니다.

그렇게 못할거라면

나 여기에 아련히 숨을 거두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