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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시의 효과적인 이야기 방법' 제임스 미치너의 [작가는 왜 쓰는가]중...

.스트라이크. 2012. 4. 14. 03:06

 

여러 권의 책을 쓰는 과정에서 나는 효과적인 이야기 방법이라는 문제를 연구하게 되었고,내 창작에 일관하는 몇 가지 신념을 만들어 내게 되었다.

 

 

*나는 내가 동물왕국의 일원임을 잊어서는 안되겠다.이러한 원칙은 내가 독창적으로 생각해낸게 아니다.

이것은 이미 구약의 전도서 3:18-19에 나와 있다.

'내가 심중에 이르기를 인생의 일에 대하여 하나님이 저희를 시험하시리니 저희로 자기가 짐승보다 다름이 없는 줄을 깨닫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노라.인생에게 임하는 일이 짐승에게도 임하나니 이 둘에게 임하는 일이 일반이라 다 동일한 호흡이 있어서 이의 죽음같이 저도 죽으니 사람이 짐승보다 뛰어남이 없음은 모든 것이 헛됨이로다.'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나는 알아봐야 할 필요가 있고 보존할 필요가 있는 이 유한한 지구에 거처하고 있다.

 

*그렇지만 동시에 나는 그 전체를 절대로 알 수 없는 무한한 우주에 거처하고 있다.

 

*나는 나처럼 동물인 다른 인간들과 이 지구상에 함께 살고 있으며 그 인간의 행태와 제도는 충분히 연구하고 분석할 가치가 있다.

 

*증거를 추적해나가는 데서 이차적인 자료에 의존해서는 안된다.

 

*소설을 구성해나가는 데서 자극적인 주제를 가지고 시작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일반적으로 '무엇인가 특별한 것에 대한'소설은 늘 실패로 끝난다.

 

*성공한 소설은 인물들로부터 시작하고 그들과 함께 자라고 그들과 함께 지적,정신적으로 성장한다.그러나 인물들은 그들이 처해진 상황,그들의 시대적 주제 속에서 파악되어야 한다.

 

*위대한 소설은 작가가 외롭게 인간의 경험을 탐구하는 데서 얻어진 것이지 학술적 조사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플로베르,도스토예프스키,제인 오스틴,투르게네프,그리고 헨리 제임스가 이 사실을 증명한다.

 

*물론 소설은 학술적 조사를 바탕으로 할 수 있다.그러나 그러한 조사는 예술적 견지에서 볼 때 늘 이차적인 기능에 머물고 만다.조사를 바탕으로 한 작가들이라면 졸라,발자크,톨스토이,디킨스,드라이저 등이 생각난다.그러나 이들의 가장 훌륭한 소설들은 늘 예술적 통일성을 가지고 있다.

 

*작가에게 조사를 철저히 잘 했다고 칭찬하는 것은 버스 운전사에게 기어를 잘 바꾼다고 칭찬하는 것과 같다.이런 단순한 기능을 잘 하지 못하는 운전사가 어떻게 버스에 올라탈 수 있겠는가.

 

*조사는 '빙산의 일각' 원칙에 의해 수행되어야 한다.완성된 작품 속에서 조사는 10분의 1정도만 드러나야 하고,나머지 10분의 9는 가라앉아서 작품 전체에 안정성과 강력한 힘을 주어야 한다.

 

*나는 나 자신을 늘 한쪽으로 쏠리는 괴짜라고 생각해왔다.그렇지만 그러다가도 내 성품과 교육에 알맞은 문장 스타일로 되돌아올 수 있었던 행운아라고 생각한다.그런 일이 벌어진 예술가는 참으로 행운아라고 할 수 있다.

 

*소설을 기획하는 데서 건축적 구도가 완성되지 않으면 별로 해놓은 일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소설의 어휘를 선택하는 데는 음악이 최우선이다.

 

*소설을 이루는 중요 부분들을 예술적으로 잘 연결시키는 것이 이야기 방법의 핵심이다.'한편 어디어디에서는...'하고 장면을 바꾸는 것은 고전적인 수법이 되었다.그러나 이제 이런 방법은 너무 진부하여 오히려 그 효능이 떨어지고 있다.그러니 작가는 그 나름대로 소설의 각 부분을 연결시키는 장치를 만들어 내야 한다.

 

*독자의 주의를 끄는 제일 좋은 방법은 훌륭한 주제를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다.독자의 주의를 계속 끌려면 무엇보다도 이야기에 진실성이 있어야 한다.

 

*소설의 처음 몇 장을 아주 어렵게 만들라.그렇게 하여 일부 독자들은 떨어져나가게 하라(내가 쓴 소설을 읽으면서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 분명 있다.또 내가 신경을 쓸 필요가 없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다.)

 

*과도한 상징과 부자연스러운 은유는 천재작가 혹은 문예 창작과 학생들이나 사용하는 것이다.

 

*애매모호하지만 재미있는 사투리를 사용하고 싶은 욕망은 극력 억제되어야 한다.사투리를 많이 사용하는 책들은 반짝 인기를 누리지만 곧 잊혀져버리고 만다.

 

*늘 자기를 기준으로 생각하여 글을 쓰라.만일 어떤 책을 쓰려고 하는데 그 내용이 내게 재미있다면 다른 사람에게도 재미있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어떤 원고가 출판될만한 성질의 것이라면 그것은 멋진 장정이 된 단행본으로 나와야 한다.그렇게 하여 출판이라는 위대한 전통이 계속되는 것이고,또 독자들에게도 읽고 싶은 마음을 주는 것이다.아무튼 책이라 하면 모름지기 즐거움을 주는 물건이라야 한다.

 

*창작은 엄청난 재능을 요구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그에 걸맞는 보상이 있어야 한다.닥터 존슨은 '돈이 아니라면 어느 바보가 글을 쓰겠는가'라고 울부짖었는데 물론 그건 과장된 말이었다.그러나 나 자신을 타락으로부터 보호하려면 우선 수입의 대부분을 나의 개인적 열망과 일치되는 일에 내놓아야 한다.

 

*나는 저자가 아니라 작가이다.

 

*무엇보다도 작가는 증언을 해야 한다.그의 작품은 꾸준하고 유기적인 전체를 제시해야한 만다.

 

 

p9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