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종양이 압박을 해 왔다.그토록 사려깊고 유용했던 인생이 지금은 벼랑에 서 있다.자신이 너무도 서럽고 불쌍했다.조금만 자극을 받아도 금방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았다.
바로 이 조그마한 자극을 예프렘이 가져다 주었다.그는 아직도 어둠 속에서 조용하지 못하고,옆의 아흐마드잔에게 엉터리 같은 옛날 얘기를 들려 주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이 백 년을 살아서 뭘 해?필요없는 짓이야.말하자면 이렇지.저,알라라는 신께서 말이야,모든 동물들에게 오십 년씩 수명을 나누어 주셨었지.충분하게 말이지.그런데 사람이 맨 마지막에 갔었는데,그때 알라 신에게는 단지 이십 오 년밖에 남아 있지 않았었단 말이야."
"이십 오 루블짜리 지폐의 이십 오 말이지요?"
아흐마드잔이 물었다.
"그래,맞아.그래서 사람은 너무 적다고 화를 냈지!알라 신은 충분하다고 했고,사람은 여전히 적다고 투덜거렸지.그때 알라 신께서는 정 그렇다면 혹 누군가에게 여분의 수명이 있어 돌려 줄지도 모르니 스스로 찾아가 부탁해 보라고 말씀하셨다네.그래서 사람은 수명을 얻으러 가다가 말을 만나서,'이보게,내 수명은 너무 짧으니,자네 것을 좀 떼어 주게나그려.'하고 말했지.그러자 말은 '아,그래 여기 이십 오 년만 가져가게.'하고 쾌히 승낙을 했다네.좀더 가다가는 개를 만났어.'이거 보게 견공(犬公),수명을 좀 양보하게나!'그러자 개도 역시 '그렇게 하지.자 여기 이십 오 년이 있네!'사람은 다시 더 걷다가는 이번엔 원숭이를 만났다네.애걸을 한 끝에 원숭이에게도 이십 오 년을 얻어 냈지.그래서 사람이 알라 신에게로 되돌아가니,신은 이렇게 말했다는군.'소원대로 스스로 결정했으니,그렇게 할 수밖에.처음 이십 오 년은 사람으로서 살라,다음 이십 오 년은 말처럼 일하며 살 것이며,그 다음 이십 오 년은 개처럼 짖으라.그리고 다시 마지막 이십 오 년은 원숭이처럼 세상의 웃음거리가 되어 지내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