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게임 수익률 4650%의 이준수씨 비법
거래량 증가가 '상승종목'의 일차신호
상한가 따라잡기…과감한 손절매 기본
석달만에 500만원이 2억3250만원으로
" 단기간에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재료에 의존하는 매매보다는 순간순간 철저한 거래량과 차트 분석에 의한 단타매매가 효과적입니다. " 대우증권이 주최한 실전투자대회에서 12주 만에 4650%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하며 우승한 이준수(35) 씨는 그의 투자기법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이씨는 이 대회에서 단돈 500만원으로 무려 2억3250만원을 벌어들여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 거래량과 차트에 주목
이씨가 말하는 그만의 투자기법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거래량을 적재적소의 투자를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여긴다. 이씨는 "매수세보다 매도세가 절대적으로 많은 상황에서도 거래량이 증가하고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면 무조건 매수에 돌입한다"며 "매도세가 많으면 일반 투자자들이 매수를 꺼려하지만 거래량이 바탕이 되면 이는 오히려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또 "시장 개시 10분 안에 그날의 투자 종목을 선택한다"며 "10분간의 거래량이 전날 거래량의 20%에 육박하면 이는 상승 신호로서 주가가 이미 올랐다 하더라도 추격 매수에 나서 봄직하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거래량은 전체시장의 매기를 분석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라는 것이 이씨의 설명이다. 그는 "실전투자대회에서 시장의 매기가 대형주로 집중되는 현상을 재빠르게 캐치한 것이 주효했다"면서 "언제 다시매기가 중소형주로 쏠리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중소형주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1분, 2분, 5분, 15분 차트에 주목한다. 1분 차트는 순간 급등락을 파악하고, 2분과 5분 차트는 체결강도를 파악하는 데 효율적이다. 장 초반 상승세를 탔던 주가가 맥없이 빠져 횡보하는 종목도 투자 대상이다. 이런 종목의 경우 오후 2시를 넘어서면서 그래프가 상승 조짐을 나타내고 꺾이기 시작하면 반드시 상승한다는 게 그 나름의 이론이다. 그는 이 경우에는 상한가까지도 치솟을 수 있다고 말했다.
■ 개장 전부터 철저한 준비를
물론 장이 열리는 시장 상황에만 관심을두는 것은 아니다. 그는 오전 7시부터 시장 상황에 영향을 끼칠 만한 뉴스거리를 샅샅이 챙긴다. 그리고 전날 장이 끝난 뒤 다음날의 투자를 위해 차트상 유망주로 선정했던 100여개 종목을 50개로 압축하고 장이 시작 단계에 이르러서는 다시 20~30개 정도로 줄인다. 장이 시작되고 난 뒤에는 끝날 때까지 6개의 모니터 앞을 비우는 시간은 거의 없다. 그는"기껏해야 화장실 다녀오는 1분이 전부"라고 말했다.
시장에서 '고수'들이 사용하는 매매기법은 그에게 있어서 이제 기본이 되어버렸다. 무상증자 등 큰 호재가 나와서 주가가 급상승 중이라면 곧바로 상한가에 매수 신청해 다음날의 수익을 기대한다던가, 자신의 예상과 빗나가면 과감하게 손절매하는 방식 등이다.
■ 손절매는 과감하게
손절매를 하는 데 있어서 특정한 손실을 염두에 두지는 않는다. 단지 한 종목에 대해 여러 가지 상황을 미리 계산해 두고, 자신의 기대치와 맞지 않으면 미련없이 매도한다. 그는 "예상된 범위를 벗어나면 이는 벌써 투자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7년 동안 모니터 앞에 있다보니 금전적으로 무던해진 것이 손절매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그도 투자대회에서 이틀 만에 900%의 손해를 보기도 했다. 그는 "한 종목에 대해 많은 부분을 생각하지만 전혀 예상치도 못한 악재가 갑자기 나오면 어쩔 수 없다"며 "현대건설에 미수를 포함해 '몰빵'했다가 갑작스런 악재 출현으로 많은 손해를 보기도 했다"며 머쓱해 했다.
■ 투자대회가 좋은 경험
그가 처음부터 그만의 투자기법을 터득한 것은아니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그는 재료매매에 치중했다. 이전에 나왔던 조회공시를 하나하나 점검 체크하며 새로운 재료가 언제 나올 것인지를 미리 파악한 후 다른 사람들보다 한발 먼저 매수하고, 주가가 오르면 먼저 매도했다. 그러나 이런 매매기법은 높은 수익률을 내기에는 역부족.
그는 "1등을 하기 위해 투자대회에 참가했고, 1등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투자기법이 필요했다"며 "투자대회에 참가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것이 오히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우증권 투자대회를 포함해 총 4번의 투자대회에 참가, 모두 우승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 명예회복을 위해 투자대회 참가
이씨가 투자대회에 참가하게 된 실제이유는 다른 데 있다. 투자경력이 7년이 됐지만 그도 초년병 시절에는 감당키 어려운 손실을 봤다. IMF직전 주식에 손을 대기 시작해 집안과 주위분들의 돈을 빌렸다. 그렇게 해서 투자한 돈이 총 10억원, 그러나 주가 폭락으로 호주머니에 남은 돈은 고작 80만원에 불과했다. 돈을 잃은 줄도 모르고 상환을 독촉하는 부모님의 요구에 못이겨 결국 도망치다시피 대구에서 상경했다.
부모님은 이 씨에게 여자가 생긴 것으로 생각했고, 평범한 집안이었던 이씨의 가정은 집을 팔아야 하는 등 고충을 겪었다. 서울에 올라와 청과물 시장에서 일하며 번 돈 2000만원으로 재기를 노렸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마지막으로 빌린 돈 2000만원을 투자하면서 조금씩 수익이 나기 시작했다.
그는 "마지막이다 싶었지만 너무 많은 돈을 잃어서 그런지 오히려 담담해졌다"며 "조급함이 사라진 것이커다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2000년부터 올리기 시작한 수익은 지난해 이미 10억원의 빌린 돈을 갚을 수 있을 정도가 됐다. 그리고 투자대회에 참가하게 된 것은 그 동안 주식투자에만 매달렸다는 것을 집으로 돌아가서 부모님에게 증명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 자신만의 기법을 살려야
이씨는 언제든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얻을 수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을 무엇보다 기쁘게 생각한다. 이런 자신감은 7년간의 노하우에서 생긴 '자신만의 기법'을 터득했기 때문이라고설명했다.
그렇다고 그는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방식으로 투자를 권하는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이씨는 "6개 모니터를 하루 종일 보면서 매매하는 전업투자자와 때때로 거래하는 투자자의 투자기법이 같을수 없다"면서 "자신의 투자환경과 투자금액 등 여러 요소를 감안해 어떤 방식으로든지 자신만의 매매기법을 터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결정이 서면 머뭇거리지 말고 과감하게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자신만의 매매기법이 없는 일반 투자자들은 섣불리 단타매매에 뛰어들지 않는 게 현명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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